히타이트는 후기 청동기 시대에 고대 아나톨리아(현대 터키)와 레반트 지역에서 강력한 제국을 건설하여 거의 500년 동안 이 지역을 지배했습니다. 히타이트는 야금술에서 전차 전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선구자였습니다. 히타이트가 지배한 풍요로운 땅은 농업과 무역로를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기원전 1380년경에는 제국의 전성기를 맞이하여 수도 핫투사가 유명한 권력 및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200여 년 후인 기원전 1160년, 불굴의 의지를 지닌 듯 보였던 히타이트 문명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히타이트 문명의 갑작스러운 붕괴는 미스터리와 학문적 논쟁에 휩싸여 있습니다. 무엇이 그토록 강력한 제국의 갑작스러운 몰락을 가져온 것일까요? 정교한 네트워크와 축적된 지식이 이러한 위협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전문가들은 현재의 고고학적, 역사적 증거를 분석하여 기후 변화와 봉기하는 속국, 외부 세력의 침략 등 다양한 요인들이 서로 얽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사회-정치적, 환경적, 경제적 역학관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히타이트 체제를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는 ‘퍼펙트 스톰’ 조건을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히타이트 왕좌를 둘러싼 불안정한 권력 다툼
히타이트 제국은 하티 왕이 수도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준의 통제권을 행사하면서 가신 정치와 동맹 영토로 이루어진 복잡한 네트워크로 운영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중앙 왕권과 지역 총독 간의 협력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붕괴 직전까지 수십 년 동안 히타이트의 정치 상황은 점점 더 불안정해졌습니다. 취약한 통치자와 피비린내 나는 권력 다툼은 왕정을 무질서와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이러한 혼란스러운 왕위 계승은 속국 도시 및 귀족들과의 관계를 긴장시켰고, 이들은 핫투사의 약화된 지배력에 반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아르누완다 3세는 재위 기간(기원전 1322~1321년경) 동안 반란을 무자비하게 진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의 죽음은 최초의 왕위 계승 위기를 불러일으켰고, 기원전 1344년 그의 아들 수필룰리마 1세가 왕위에 오를 때까지 왕조는 붕괴의 길을 걸었습니다. 수필룰리우마는 가장 강력한 히타이트 통치자 중 한 명으로, 결정적인 정복을 이끌며 제국을 정점으로 확장시켰습니다. 하지만 그도 속국 키즈와트나의 반발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기원전 1322년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그의 아들 무르실리 2세가 여왕 섭정을 반대하는 반란을 일으킨 두 번째 주요 후계자 위기를 촉발시켰습니다. 기원전 1207년 마지막 히타이트 왕 수필룰리우마 2세가 권력을 잡을 때까지 피비린내 나는 쿠데타와 숙청이 계속되었고, 흔들리는 제국의 마지막 해를 관장했습니다.
이러한 오랜 기간의 내부 정치적 혼란은 히타이트의 자원을 고갈시키고 주변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었으며 외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붕괴의 씨앗을 뿌렸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 재해로 인한 농업 경제의 붕괴
왕실 내분과 더불어 기후 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은 히타이트의 핵심을 치명적으로 약화시켰을 수 있습니다. 핫투사의 왕실 기록 보관소에서 해독된 석판에는 흉작과 가뭄으로 황폐해진 경관을 보며 폭풍의 신에게 비를 내려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적혀 있습니다.
히타이트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아나톨리아의 연약한 산림 생태계를 과도하게 착취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련 작업의 연료와 도시 주택의 난방을 위해 끊임없이 목재를 벌채하면서 삼림이 점차 고갈되었습니다. 이러한 삼림 벌채와 서식지 손실은 이 지역의 기후 패턴을 교란시킨 것으로 추정됩니다.
강우량 감소와 건조화는 히타이트 도시와 마을을 지탱하던 비를 이용한 농업을 고사시켰을 것입니다. 농작물, 과수원, 목초지의 반복적인 파괴는 국지적인 기근과 경제 붕괴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기근으로 인한 시골로부터의 대규모 이주가 도시를 압도하여 식량 부족을 악화시키고 불안을 야기했을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한때 번영을 누렸던 정착촌이 사리사와 같은 새로운 도시 중심지로 밀집한 것은 기후 재난 가설에 힘을 실어줍니다. 곡물 저장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어려움을 견뎌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복원력 전략은 결국 시스템 붕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상 민족의 습격과 침략
히타이트의 심장부가 내부 권력 갈등과 기후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바다 민족’으로 통칭되는 무국적 해양 전사들의 외부 공격도 기원전 1240년 이후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집트, 아시리아, 히타이트는 기후와 연관된 가뭄이나 기근을 피해 고향을 떠난 이들 이민족의 공격에 직면했습니다.
바다 민족은 지중해 동부의 해안 항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작은 배를 타고 항해하여 항구와 강변의 정착촌을 갑자기 습격했습니다. 기원전 1237년경에는 히타이트 왕 투달리야 4세를 공격해 죽이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신속한 공격은 해상 무역 네트워크를 심각하게 방해하고 이 지역의 자원을 빼앗아갔습니다.
히타이트 기록에 ‘묵수스’로 언급된 미라의 대왕은 반란을 일으킨 키프로스 왕들과 연합하여 수필루리우마 2세에 대항하는 해인 캠페인을 이끌었습니다. 이들의 연합 해상 공격은 제국 말기에 핫투사를 고립시키고 포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수필룰리우마 2세는 이 해상 선동가들을 상대로 최종 승리를 거두었지만, 이 전투로 인해 히타이트의 마지막 남은 군사력과 경제적 부는 고갈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시기 왕실 서기관들이 남긴 설형문자 석판에는 해상 적들의 위협에 대한 경고가 점점 더 절실해집니다. 바다 민족이 히타이트의 수도를 가차없는 파도에 휩쓸려 수장시킨 퍼펙트 스톰의 재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합니다.
연쇄적인 상호 연결된 시스템의 붕괴
새로운 연구는 히타이트의 붕괴에 대한 단 하나의 결정적 증거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그 대신 상호 연결된 사회, 생태, 정치, 경제 시스템 전반에 걸쳐 누적된 실패를 강조하며, 학자들이 ‘퍼펙트 스톰’에 비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영역에 걸친 복잡한 연쇄 반응은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만들어냈고, 이는 통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정치적 암살은 반쿠데타로 이어졌고, 반쿠데타는 해안 방어에 필요한 군사력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가뭄과 기근으로 인해 내륙의 농부들이 곡물 수입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습격은 무역을 방해했습니다.
히타이트의 핵심 심장부에서 히타이트의 지배력이 연쇄적으로 무너지면서 동맹국과의 관계가 단절되었습니다. 안정된 속국 도시와 영토에서 독립 도시 국가들이 생겨났습니다. 핫투사의 중앙 권위는 이러한 ‘체제 붕괴’라는 복합적인 공격에 의해 소멸되었습니다.
몇십 년이 지나지 않아 한때 막강했던 히타이트 도시들은 불타고 영원히 버려졌습니다. 그들의 독특한 문화, 문자, 기술, 이데올로기는 이 지역에서 사라졌습니다. 아나톨리아 및 레반트의 권력 공백은 결국 신 아시리아 및 프리기아 왕국에 흡수된 소규모 시로-히타이트 왕국을 탄생시켰습니다.
히타이트의 멸망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요?
학계에서는 이 청동기 시대 초강대국을 무너뜨린 일련의 사건에 대해 여전히 규명 중입니다. 하지만 기후, 정치, 경제, 군사적 격변이 교차하면서 견고해 보이는 제국도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엘리트들은 자만심 때문에 히타이트 제국이 시스템 붕괴의 도미노에 도달할 때까지 서서히 드러나는 취약점을 눈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국의 비극적 몰락은 권력 투쟁, 자원 과잉 착취, 부의 불평등, 외부의 무시가 얼마나 파괴적인지 보여주는 가장 좋은 교훈이 됩니다.
다양한 집단의 정치적 포용, 모든 공동체를 위한 기후 정의,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지속 가능한 개발, 가장 취약한 구성원을 일으켜 세우는 자비로운 사회 등 무엇이 진정한 회복력을 구축하는지에 대해 성찰함으로써 한때 찬란했던 문명의 종말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제국이라도 혼자서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실존적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금세기에 닥쳐올 거센 폭풍우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사람들 사이에 연결과 협력을 구축해야 합니다.
결론
현대 고고학은 청동기 시대 히타이트의 수수께끼 같은 실종에 대한 단서를 계속 밝혀내고 있습니다. 현재의 증거에 따르면 히타이트의 뿌리는 농업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기후 변화, 무역 네트워크에 대한 해상 민족의 침략 공격, 중앙집권적 통제를 해체하는 불안정한 내부 권력 투쟁의 치명적인 칵테일에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의 조합은 상호 연결된 히타이트의 경제, 정치, 사회, 환경 시스템을 치명적으로 약화시키는 자기 강화적 피드백 루프를 만들었습니다. 반복되는 충격은 히타이트의 회복 능력을 압도했고, 결국 기원전 1160년경 갑작스러운 시스템 붕괴가 발생했습니다.
오늘 분석된 최신 증거에 따르면 수수께끼의 히타이트 문명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었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정치적 갈등, 기후 변화, 외세의 침략 등이 한때 강대국이었던 히타이트 제국이 멸망의 길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압력 중 하나였습니다.
어쨌든 히타이트 문명의 장엄한 붕괴는 모든 문명의 흥망성쇠는 필연적으로 정치적 지배의 문제, 생태 자원의 한계, 주변 환경과의 관계에 대한 반성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역사가 주는 이 교훈은 모든 문명이 겸손과 신중함을 가지고 배울 가치가 있습니다.